[BOOK]읽고씁니다(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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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 김경일 이윤형 김태훈 & 사피엔스 스튜디오 / 한빛비즈
어릴 때 내가 제일 처음 했던 거짓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초등학교도 안 갔을 무렵이다 둘째 동생을 데리고 엄마 심부름으로 어딘가를 다녀오는 길에 남았어야 하는 돈은 500원 그때의 나는 아마 뽑기가 하고 싶었나 보다 같이 간 동생을 꾀어 엄마 몰래 뽑기를 하고 집에 당당히 들어갔다 하지만 당연히도 엄마는 이미 500원이 남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심부름 보냈던 애들 손에 들려있던 건 고작 300원 아마 당신의 아이들이 한 거짓말이 큰 충격이었겠지 거스름돈을 본 엄마는 돈을 어디에 썼냐고 추궁했고 결국 내가 아닌 동생이 모든 것을 실토했다 그 후에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안아주셨지만 그 기억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본인이 처음한 거짓말을 기억하는가? 이 기억이 새록새록..
2022.07.03 -
[책리뷰]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 레이첼 파체코 지음 / 최윤영 옮김 / 한빛비즈
사회생활을 일찍부터 시작한 편이다 그런데 그 사회생활을 제대로 된 조직문화가 잡혀있는 대기업 같은 곳이 아닌 중소기업 중에서도 소소소소기업부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입사를 했을 때부터 나는 혼자 일을 해야했다 혼자 일을 한다는 게 무슨 말이냐면 인수인계 없이, 사수 없이, 배움 없이 ‘알아서 잘’ 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약간의 자랑을 하자면 그래도 일은 잘하는 편이었다 알잘딱깔센. 그게 바로 나다(약간의 자랑이 아닌가) 그런데 내 밑으로 막내가 들어오고 나서는 그 자신감이 슬슬 소멸하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하는 건 괜찮은데 누구한테 일을 시킨다고…? 무엇을? 어떻게? 게다가 막내도 사람인지라 인간관계 또한 어려웠다 혹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위와 아래에 끼어 주어진 일도 해야 하고 적당한 일..
2022.07.03 -
[책리뷰] 변화하는 세계질서 / 레이 달리오 지음 / 송이루,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최근 연일 뉴스에 나오는 주제들이 있다 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 심지어 경제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에게도, "요즘에 마트 가서 뭐 사기가 너무 겁나", "뭐 조금만 고르면 몇 만원이 훌쩍 넘어" 등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실제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문장을 듣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뉴스에서는 원인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꼽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게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라면?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원칙]을 쓴 레이 달리오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것이 어떠한 사이클을 가지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 한다. 잘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전염병도 전쟁도 없었던 시..
2022.06.06 -
[책리뷰]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철학책, 혹은 고전을 얼마나 자주 읽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철학과 고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주 읽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많지만 내용 속 들어있는 인사이트들을 다 파헤치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다 뭔가 읽으면 하나하나 깨닫는게 있어야만 할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은 그 책을 읽기 위한 시발점으로 너무나 좋았다 바로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이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뭐지.. 요즘 잘 나오는 에세이 같은 건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물은 전혀 달랐다 작가의 이력이 보이는가.. 독서 모임과 철학 공부. 철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하셨다 한다...! (아, 그리고 책 읽는 것보다 사는 걸 더 좋아하는 건 저도....💜)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줄을 그었..
2022.05.17 -
[책리뷰]올림포스 연대기 / 김재훈 글.그림 / 한빛비즈
그리스 로마 신화 제대로 읽어본 사람? 이라고 물으면 과연 몇이나 제대로 읽어봤다고 할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도 '잘 모르겠다'이다. 아니, 읽으면 읽었고 아니면 아니지 왜 잘 모르겠는 거지? 일단 등장인물들은 안다! > 하지만 다는 모른다.. 너무 많아서... 내용도 알긴 해! >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대충...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어떻게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안 읽자니 너무나 유명하고 많이 쓰인단 말이지..? 게다가 등장인물이 너무나 많고 이름도 어려워서 헷갈린다. 그럴 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이 책..! 바로 올림푸스 연대기이다 처음 봤을 때는 만화로 보는..? 나 나름 책 읽던 사람인데... 라던 과거의 나 반성 내용이 너무나 알차고 그..
2022.05.17 -
[책리뷰]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안하무인'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그렇다.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와 상통하는 단어로 '방약무인'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런데 이 두 단어 모두 사실은 '나쁜 이미지'의 단어가 아니었다. 사실, 방약무인이라는 고사성어는 전혀 다른 뜻의 고사를 가지고 있다. 위나라 사람 형가는 큰 뜻을 펼치려다 실패하고 연나라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비파의 달인 고점리와 막역한 친구가 되었다. 고점리가 비파를 타면 형가는 자신의 울분을 풀기라도 하는 듯, 춤을 추고 고성방가를 했다. 감정이 복받치면 서로 얼싸안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마치 주변에 아무도 없는 듯이 그랬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방약무인이다. 본디 '집중을 통한 몰입과 당당한 태도'를 뜻하던 말이었다. ..
2022.04.19